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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
반갑습니다.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는 물리학과 4학년 이겸입니다.
왜 물리학과로 진학했나요?
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를 할 때도 카이스트가 아닌 다른 학교를 지원할 때, 물리학과에 원서를 쓴 적은 없었습니다. 그냥 주변 친구들 따라 공과계열의 학과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. 카이스트는 학과를 작성할 필요가 없으니 사실상 물리학과에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. 카이스트에 입학하고 학과를 1년정도 더 생각해볼 시간이 생겼는데 그 때 고급물리학을 들었습니다. 고급물리학을 수강하면서 물리학이 생각보다 괜찮은 학문이라고 생각했고 물리학과에 진학했습니다
물리학과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?
물리학과가 똑똑해야만 진학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.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을 잃지 말고 고전역학이나 전자기학을 수강하는 방법으로 발 하나만 살짝 담가보세요. >0<
물리학과로 진학하기 전과 후의 느낌은 어떠한가요?
물리학과에 진학하기 전에는 제가 물리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학하고 보니 장님이 코끼리의 코를 만지고는 “코끼리는 길다란 뱀 같은 동물이야!”하는 격이더군요.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. 적어도 제가 물리를 볼 때 장님이나 다름없는 것 정도 알게 되었네요.
물리학과에서 배운 내용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?
최근에 물리학실험 3를 수강했는데 Quantum eraser라는 실험이 있었습니다. Mach-Zehnder 간섭계를 만들고 각 경로의 편광을 변화시킨 후 간섭무늬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입니다. 저희 실험조가 2시간에 걸쳐 조심스럽게 간섭계를 만든 이후에 간섭무늬를 보았는데 원하는 실험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정도를 허비하고 조교님이 오셔서 간섭계 중간에 있는 볼록렌즈를 마지막 Beam splitter 뒤에 두니 원하는 결과가 바로 나왔습니다. 참 허무하면서도 실험 매뉴얼을 맹신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받았습니다.
물리학과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가요?
일단 교수님이 시키는 숙제는 그때 다 풀지 못해도 솔루션이 나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. 시험은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수식을 통째로 외우기 보다는 수식이 어떻게 유도되었고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지 살펴보는게 도움이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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